주식 투자에서 PER(주가수익비율)은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.
그래서 초보자일수록 이렇게 단순화하기 쉽습니다.
- PER이 낮다 → 저평가
- PER가 높다 → 고평가
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공식이 자주 깨집니다.
PER는 현재 이익(또는 최근 4분기 이익)을 기준으로 만든 비율이기 때문에,
기업의 이익성장률·이익률(마진)·희석(주식 수 증가)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.
PER란 무엇인가?
PER는 다음 중 하나로 계산됩니다.
- PER = 주가 ÷ EPS(주당순이익)
- PER = 시가총액 ÷ 순이익
즉 PER은, “지금 이익 수준이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투자금 회수에 몇 년이 걸리는가”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.
하지만 여기엔 중요한 전제가 숨어 있습니다.
- ‘지금’의 이익이 대표값인가?
- 앞으로 이익이 증가/감소하지 않는가?
전제가 틀리면 PER 해석도 틀립니다.
PER이 높은데도 비싸지 않을 수 있는 이유
PER이 높다는 건, 시장이 보통 이렇게 기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.
- 이익이 앞으로 크게 늘 것이다
- 이익률(영업이익률)이 개선될 것이다
- 사업이 확장되거나, 고마진 제품 비중이 늘 것이다
즉 PER은 단순히 “비싸다”가 아니라, 미래의 이익 성장을 ‘미리 당겨서’ 가격에 반영한 상태로 보는 게 정확합니다.
PER은 ‘성장률에 따라 희석되는 숫자’
예를 들어 현재 PER이 40인 기업이 있다고 합시다.
많은 사람들은 “고평가”라고 말하지만, 다음 상황이면 해석이 바뀝니다.
“향후 2~3년 동안 EPS가 매년 크게 증가한다면 분모(EPS)가 커지면서 PER은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.”
이걸 흔히 “PER이 성장으로 희석된다”라고 이해하면 됩니다.
PER를 맹신하면 안 되는 5가지 이유
PER의 분모(EPS)는 ‘변하는 값’이다
PER는 현재 EPS를 기준으로 계산합니다.
그런데 EPS는 다음 요인으로 크게 변합니다.
- 영업이익 증가/감소
- 이익률(영업이익률) 변화
- 세금/이자/기타손익 변화
- 일회성 이익(자산 매각 등)
- 주식 수 증가(유상증자, 스톡옵션) → 희석
즉, PER은 현재 스냅샷일 뿐입니다.
이익이 일시적으로 ‘튀면’ PER이 싸 보인다
이익이 일회성으로 급증하면 EPS가 커져 PER이 낮아집니다.
하지만 그 이익이 반복되지 않으면 다음 분기엔 EPS가 줄고, PER은 다시 높아집니다.
그래서 낮은 PER이 오히려 함정인 경우가 많습니다.
산업/국면에 따라 ‘정상 PER’ 범위가 다르다
은행·철강처럼 성숙 산업은 PER이 낮은 게 자연스럽고,
플랫폼·AI·바이오처럼 성장 산업은 PER이 높은 게 자연스럽습니다.
PER은 업종 내 비교가 기본입니다. 업종이 다르면 PER의 의미가 약해집니다.
PER이 높아도 ‘이익률이 개선되면’ 정당화될 수 있다
PER이 높더라도 매출이 늘고, 영업이익률이 계속 개선되면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합니다.
그럼 EPS가 증가하고, 결과적으로 PER은 낮아집니다.
즉, PER의 핵심은 “지금 이익”이 아니라 앞으로 영업이익이 얼마나, 오래 늘어나느냐입니다.
희석(주식 수 증가)이 있으면 PER 해석이 완전히 달라진다.
기업이 성장 투자나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, 전환사채(CB), 스톡옵션 등을 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 EPS가 희석됩니다.
EPS가 희석되면 분모가 덜 커지거나 오히려 줄 수 있고, 그러면 “성장으로 PER이 낮아질 것”이라는 기대가 틀어집니다.
즉, 매출·영업이익이 늘어도 주식 수가 더 빠르게 늘면 주당 가치(EPS)는 생각보다 안 늘 수 있습니다.
그래서 성장주를 볼 때는 “이익 성장률”뿐 아니라 “주식 수 증가(희석)”를 반드시 같이 봐야 합니다.